* For you, my family
* 마르코 성격 잘 몰라요. 캐붕 있음.
* 에르네스토가 비참하고 아픈 게 싫으시면 뒤로 가기를 눌러 주세요.
에르네스토는 줄곧 혼자로 지냈다. 그 날 이후로, 명성이 사라진 그 날 이후 그에게 남은 건 거대하게 지어놓은 호화 저택뿐이었다. 이 안에는 수영장도 있었고, 영화도 있었고, 술도 먹을 것은 당연히 있었고, 무엇보다도 잠금 장치가 많았다. 그는 밖을 나가지 않아도 되었다. 죽은 몸이 취할 거라곤 음주가무밖에 없지 않은가? 그는 즐기고 웃던 영광을 기억하는 탓에 영화가 있는 제 방을 좋아했다. 영화 속 자신은 무척 멋있었다. 자의식 과잉? 그게 뭔가. 에르네스토는 그저 자신을 아끼고자 했다. 그가 자신을 안 아끼면 더 이상 그를 아낄 사람은 없을 테니까.
몇 년을 굶은 채 ‘¡Salud!’만 반복하던 와중이었다. 그에게 손님이 찾아온 것은.
똑똑, 똑. 정중한 노크 소리. 어떻게 해서 여기까지 찾아온 것인가. 아무런 욕도 거친 두드림도 없다. 에르네스토는 이쯤에서 몸을 일으켰다. 똑똑똑똑, 일곱 번째 노크 소리. 그는 의심했다. 누구길래 아무런 말도 없이 문만 두드리는가. 나갔다간 봉변이라도 당하겠지. 종종 어떤 정성 가득한 이들은 방문 앞까지 들이닥쳐 그를 힘들게 했다. 그는 합리적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다시 누웠다. 아무런 소리도 이제는 들려오지 않는다. 에르네스토는 ‘그러면 그렇지.’ 하고 자조했다. 착한 척하길 좋아하는 헥토르가 안 찾아오는 마당에, 누가 오겠나. 그것도 건물 최상층, 자신의 방에 누가 오겠나.
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콰
“빌어먹을, 나갈게! 나간다고!”
도대체 어떤 망할 놈이 불쌍한 해골을 괴롭히지 못해 안달인가! 에르네스토는 귀를 막고 소리쳤다. 그러자 뚝 소리가 멎었다. 필시 토마토나 던지고 도망갈 것이다. 그는 이를 까득 갈며 문에 다가갔다. 그리고 호흡했다. 그까짓 고체의 무언가, 몇 번 더 맞는다고 뼈가 상하진 않겠지. 철컥거리는 몇 번의 잠금 장치 해제하는 소리, 에르네스토는 문을 슬쩍 밀어 열었다. 얼굴은 우선 내놓지 않았다. 문만 열고 토마토나 계란을 기다렸다.
하지만 아무것도 날아오지 않았다. 어찌 된 일로…? 그는 의문을 숨기며 문을 더 열었다.
“오래 기다리게 하시네요. 음, 그러니까, 에르네스토 데 라 크루즈?”
에르네스토는 청년을 바라봤다. 푸른 마리아치복에 훤칠한 키, 그리고…,
“참. 제가 가면을 쓰고 있군요.”
사내가 가면이랍시고 얼굴을 들어 벗었다. 살아있는 인간, 몇 년 전 봤던 꼬마 리베라와 몹시 흡사한 인간. 에르네스토는 “미겔?” 물었다. 가족애가 죽지 않아 다시 저주를 받았는데 온 김에 자기가 몰락시킨 남자가 여전히 궁상을 떨고 있나 확인하러 왔는가. 그의 표정이 굳었다가 천천히 풀어졌다. 사내가 미소지으며 제 입술 밑, 턱 부근의 점을 가리켰다.
“마르코. 미겔, 그 친구랑 많이 닮았지요.”
“……많이일 뿐이겠나.”
“마르코 데 라 크루즈예요. 당신의 고손자.”
에르네스토는 입꼬리를 삐뚜름하게 올렸다. 또 그놈의 고손자 타령이다. 그는 이제 가족 놀음에 신물이 났다. 한 번 속지, 두 번을 속아? 이 에르네스토가? 그럴 순 없지. 마르코가 방 안을 가리키며 “들어가도 돼요? 계속 서 있자니 다리가 아픈데요─.” 하고 능청스레 말하는 동안 에르네스토는 문을 활짝 열어젖히고 팔짱을 꼈다.
“미겔을 아는 모양이지? 지금 이렇게 온 것도 혼자서… 온 것 같아 보이지는 않고.”
“아이, 의심도 많으셔라. 혼자 왔어요. 뭘 걱정하시죠? 미겔이 비웃으러 왔을까 봐? 걱정 마세요. 그 친구는 지금 이승에서 공연 중이니까.”
“혼자 고조 할아버지를 찾아 저승에 오는 인간이 흔하진 않거든.”
“아…… 뭐, 미겔한테 오는 방법을 배우긴 했죠. 공동묘지에는 이름에 걸맞게 죽은 사람 물건이 많거든요. 하나만 슬쩍 하면 되는데 뭐가 어려워요?”
“난 자식이 없어. 구태여 신분을 위조해 가며 저승에 올 만한 메리트가 없는 망자라고.”
“확신은 승산이 있을 때만 하는 게 아니던가요? 그렇게 추파를 던져놓고 이제 와 모른 척을 할 리는 없을 테고요. 아니면 약간의 신파가 필요하세요? 파파 에르네스토라고 부르길 바라나요?”
“…….”
“이렇게 좋은 날 존재도 모르던 고손자와 만난 데다가 던질 ‘토마토’도 안 들고 왔는데 그만 안으로 들여 주시지요. 기쁨의 상봉은 실내에서 해도 부족함이 없어요, 파파 에르네스토.”
그렇게 말하며 마르코는 솜브레로를 만지작거렸다. 에르네스토는 눈살을 찌푸렸지만 이 자리에서 더 의심을 하는 건 의미가 없었다. 무엇보다도, 그의 말하는 어조가 무척 자신과 닮아 있었다. 저 뻔뻔함, 저 얄미움. 에르네스토는 문가에서 비켜 섰다.
“들어 와. ……Mi nieto.”
손자라는 단어가 어딘지 입에 붙지 않았다. 당연하다. 평생 사용할 일이 없던 단어였기 때문에, 적어도 이 순간 전까지는 말이다. 에르네스토는 떨떠름한 표정을 손으로 가리며 실내에 발을 들이는 마르코의 등을 응시했다. 마르코가 가볍게 웃었다. “문 닫는 소리가 안 들리는데요? 아, 여차하면 도망가려고 그러시나?” 좋아, 인정해야겠다. 저건 아마도 자신의 고손자다. 에르네스토는 “그럴 리가! 세상은 조심해서 나쁠 게 없지만 말이지.” 말하면서 문을 닫았다. 입이 쓰다.
“파파, 저건 다 뭐예요.”
“눈이 있으면 보렴. 내 찬란하던 전성기의 기억들이지.”
“그래요, 그래 보이네요.”
“과거는 중요한 거야, 마르코. 과거가 없으면 현재도 없고 미래도 없지. 그러니 인간은 필연적으로 과거를 곱씹으며 살아가는 거 아니겠니?”
“‘기회를 잡으라’고 말한 파파 에르네스토치곤 생경한 소리지만요. 기회는 현재고 기억은 과거고…, 둘 다 중요하게 여기신다니 부족한 제가 본을 받겠습니다.”
마르코가 솜브레로를 벗어 아무 곳에나 던졌다. 에르네스토는 착잡했다. 마르코가 온 이유를 알지 못하니까, 게다가 제 고손자라는 녀석인지라 속내도 알기 힘들었다. 에르네스토가 한 번 찔러 보면 마르코는 방어만 하는 게 아니라 두 번을 찔러 왔다. 영악한 사내가 제 혈육이라는 것에 대해 좋은 감정은 없었다. 그저 귀찮고 짜증날 뿐이었다. 에르네스토는, 그러나, 항상 해 오던 대로 힘들이지 않고 마르코에게 술잔을 내밀 수 있었다.
마르코가 술잔을 받아 한 모금 마시려다 멈추고 “독이 들지는 않았겠죠?” 질문했다. 그러고는 에르네스토가 마르코의 잔을 뺏어 마셔 버린 후 그가 보는 앞에서 다시 술을 따르니 어깨를 으쓱였다. “그냥 물어 본 거예요. 친구가 주의하라고 충고해 줘서.” 에르네스토는 “그럴 수도 있지. 자네 친구는 할아버지 일 때문에 겪지도 않은 주제에 피해 의식이 강하거든.” 하고 대꾸했다. 하지만 ‘친구’라는 단어에 하나하나 반응하지 않을 수 없었다. 에르네스토가 침을 삼킬 때마다 마르코가 웃었다. 반응을 보건대 분명 의도한 단어 선택이리라. 썩을 녀석. 속으로 욕지거리를 넘기면서 에르네스토는 자리에 앉았다.
“이쯤에서 제가 온 이유를 알려 드려야겠네요. 궁금하실 테지요.”
“알면 어서 말하지 그러나? 자네는 내 심기를 자꾸 건드리고 있어.”
“이런!”
마르코가 의식적으로 제 목을 부여잡으며 깔깔거렸다. 에르네스토의 미간이 좁아졌다.
“좋아요, 장난은 그만할 테니 표정 푸세요.”
“말해 보게. 그 녀석, 미겔에게 들었다면 자네가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이 내 축복을 받는 것이란 걸 모르진 않겠지. 내가 순순히 축복을 줄 거라고 생각한 건가?”
마르코가 잠시 말없이 술을 홀짝거리다가 “오, 이거 괜찮네요. 취기 오른다.” 하고 딴소리를 했다. 에르네스토가 술병을 저멀리로 던질 때까지 그는 헛소리를 멈추지 않았다. 쨍그랑. 촤악. 술이 엎어져 퍼지는 소리에 마르코가 아쉬운 듯 입을 다셨다. 에르네스토가 대답을 촉구했다.
“간과하고 계신 게 있어요. 저승에 저희 어머니도 계시고, 할머니, 할아버지, 증조부, 증조모 모두 계십니다. 축복 받을 이가 어디 파파 에르네스토뿐인 줄 아세요? 하하, 참 웃기네. 전 멍청한 미겔처럼 그렇게 한 명한테 목숨 걸지 않아요. 애초에 안 왔죠, 그랬으면.”
“그렇겠지. 자, 이제 네가 왜 왔는지 말할 차례다.”
“제 진로 사업을 무척 방해하고 계십니다. 저희 어머니 때문에 온 것도 반 정도는 있고…, 좀 나쁜 짓을 하셨어야 말이지요.”
“새삼스럽게?”
에르네스토가 웃었다. “난 원래 그런 놈이야. 기회를 잡아야지.” 그는 마르코가 온 이유를 대강 짐작했고, 차라리 제 배를 째라는 듯이 다리를 쭉 뻗었다. 틀림없이 왜 사람을 살해하고 그의 노래를 훔쳐 유명해졌냐고, 그렇게 해서 자식들에게 희대의 사기꾼, 희대의 살인자의 자식이라는 소리를 듣게 하냐고, 그런 불명예를 안긴 탓에 좋아하는 일도 할 수 없지 않냐고, 그렇게 주장할 것이다. 에르네스토는 어깨를 으쓱하며 남은 술을 입에 털어 넣었다.
마르코는 그런 그를 보고 있다가 갑자기 에르네스토의 얼굴에 멀쩡한 술잔을 던졌다. 파열음과 함께 에르네스토의 얼굴이 돌아갔다. 이게 무슨 일인가. 에르네스토는 상황을 잠깐 파악하고 제 얼굴에 금이 가진 않았는지 손으로 더듬어 확인했다.
“…이게 뭐하는 짓이야.”
“뭘 그 정도 가지고 그래요. 저희 어머니께서 벽돌 맞고 돌아가신 게 그것보단 더 아프셨을 거예요. 하아……. 사실 이런 말을 하자니 창피한데, 제가 파파를 좀 닮았어요. 보시다시피, 그렇잖아요? 그래서 정말 얼마나 충격이었는지 몰라요. 친구를 그렇게 죽일 생각을 하다니! 정말 미래 세대는 생각지 않은 처사죠. 덕분에 전 지금 반쪽짜리 마리아치예요. 어느 정도는 당신이랑 비슷하네요. 특출난 미성, 얼굴, 쇼맨십, 거기에 신의 넘치고 재능 넘치는 친구 미겔 리베라. 달리 말해 미겔이 없으면 변변한 노래도 없고, 덧붙여 누구의 본보기로 데 라 크루즈라는 성씨에 낙인이 찍혀 있으니 산타 세실리아에서 제 이름만 걸고 공연하기는 안 됐지요, 영 글렀어요. 기구한 팔자, 마르코…. 그리고 더한 건 뭔지 알아요? 짜잔─, 내 꿈은 사실 마리아치가 아니란 건데요!”
에르네스토는 마르코를 쳐다봤다. 마르코는 에르네스토를 보고 한 번 멋들어지게 웃었다. 그리고 곧바로 몸을 돌려 에르네스토의 영화가 돌아가는 텔레비전을 발로 건드렸다.
“전 사업을 좀 하고 싶었거든요…. 유명세, 그런 거 필요 없어요. 세상은 돈이 최고지 않냐고요. 돈이 많으면 유명세는 절로 따라와요. 그런 사설 다 집어 치워도, 일단 돈이 있으면요, 아무도 저한테 벽돌을 못 던져요. 하하, 겁대가리를 상실하지 않고서야 던질 수가 없죠. 그런데 이걸 어쩌나. 전 사업 수완이 없네요? 좋은 거라곤 목소리, 얼굴, 말솜씨 셋뿐이네요? 돈을 굴리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자수성가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 많이 했는데 정말 하나도 되는 게 없더라고요?”
“돈이라면 나도 많이 벌어 봤지.”
“돈을 벌 때는 합법적으로, 돈을 유지할 때는 끌리는 대로 해야지 않겠나요. 파파 에르네스토의 잘못은 사상누각이었다는 것 같은데. 모래 위에 집을 지어 놓고 그게 천 년 만 년 갈 거라고 생각한 건 아니지요?”
“…….”
“아, 됐고. 축복도 됐고요. 변명도 됐어요. 노래 부르는 것도 싫어하진 않으니까요.”
마르코는 에르네스토를 내려다 보고 있었다. 에르네스토는 일어나지 못했다. 입을 열지도 못했다. 그를 똑바로 응시하기만 해도 겨우였다. 마르코는 조금 고민하는 듯했다. “음, 어떡할까.” 하는 게 퍽 즐거워 보였다.
마침내 그가 입을 열었다. “갈비뼈 하나, 아니 두 개만 떼어 주실래요?”
“…………뭐……?”
“아이! 갈비뼈요! 늑골! 늑골 두 개!”
에르네스토는 본능적으로 뒷걸음질쳤다. 그러나 앉아 있는 처지에서 서 있는 마르코를 이길 리 만무한 탓에, 금방 팔을 붙잡혔다. 마르코가 에르네스토에게 얼굴을 가까이 하며 부드럽게 잡은 곳을 쓰다듬었다. 차가운 뼈 위로 느껴지는 온기가 에르네스토는 소름이 끼쳤다.
“늑,”
“뭐 어때요. 없어도 잘만 사실걸요. 제가 죽어 본 적은 없지만 장담하죠. 봐요, 저 지금 막 가슴에 손 올렸어요.”
마르코의 손이 에르네스토의 왼편 늑골에 닿았다. 화들짝 놀라 에르네스토는 마르코의 손을 잡아챘다. 그러나 마르코가 이미 에르네스토의 한쪽 손목이 들어찬 다른 손을 가세하여 아예 두 손을 다 휘어잡아 버린 것이다. 그리고 그는 이어 갈비뼈를 쥐었다.
천천히 고통이 밀려 왔다. 에르네스토가 이를 바득바득 갈았다. 뼈가 떨어지는 고통이란 실로 허전하고도 욱신거렸다. 피부는 없지만 이건 역시 무리겠다. 그러나 마르코는 그다지 공감하지 못하는 표정이었다.
“쉬이…, 입 다무시고. 정 아프면 입술이라도 물고 계세요. 똑, 똑, 하고 떨어질 줄 알았는데 제가 파파를 과소평가했나 봐요.”
“윽, 으흐윽, 아!”
“참, 조용히 하래도…….”
뚝.
뚝.
에르네스토는 몸을 떨었다. 생리적인 눈물이 줄줄 흘렀다. 차라리 소리라도 지르고 싶었다. 소리를 지르지 못하는 까닭은, 제 반응을 살피는 마르코 때문이었다. 마르코는 에르네스토를 살피다가 씨익 웃으며 떨어진 갈비뼈 두 개를 흔들었다.
“으…!”
“마취도 안 했는데 더 가만히 계세요. 뼈는 감사히 받아 갈게요. 제가 들고 이승 갈 건 아니고, 그….”
에르네스토가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못하고 마르코를 노려 보자, 그는 쑥스러운 척 에르네스토에게서 멀어졌다. 그는 천천히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문으로 향했다. 문 앞에 서서는 옷을 가다듬고 문 옆 어딘가 놓여 있던 솜브레로를 집어 머리에 올렸다. 그리고 또 조금 머리를 정리하고, 문을 열었다.
“가족들에게 무료 나눔하기로 약속해서요.”
방 안에 거의 반이나 쓰러져 있는 에르네스토를 마르코는 안 됐다는 눈으로 응시했다.
“배웅은 못 해 주시겠군요. ……아쉽다. 진심이에요. 아쉽고, 또…,”
“후, 윽, 이… 자식……!”
에르네스토의 몸부림이 있자마자 마르코는 매력적으로 웃었다.
“¡Hasta luego!”
쾅. 문이 닫혔다. 에르네스토는 마르코가 사라진 자리를 허망하게 바라봤다. 그리고 제 가슴팍을 바라봤다. 대문이라도 뚫린 듯 시리고 숨이 쉬어지지 않는, 고통. 에르네스토는 다시 울었다. 바닥을 치고 싶었다. 무어라도 부수고 싶었다. 아파서 움직이지조차 못한다는 건 스트레스의 해소조차 할 수 없도록, 기회를 박탈당한 것이다.
에르네스토는 홀로 그저 쓰러져 있었다. 이제 어차피 찾아 올 사람도 없었다. 떨어진 늑골의 무게만큼 그는 더욱 분노하고, 외로웠다.
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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