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D/陈情令1 [BGM 有] 망기무선 ─ 해야 하늘이 파랗다. 날이 좋다. 꼭 이런 날에 나는 너를 알았던가. 그 날은 쪽빛 휘장이 하늘을 덮을 때까지 그렇게나 눈이 부셨다. 이유는 알고 있었어. 정의할 수 없는 이 마음이 내 세상을 자꾸만 붉게 만든다는 것까지도. 우리 앞길은 늘 그렇듯이 선혈이 낭자할 게 뻔했고, 그 옆을 나만이 오롯이 지키고 싶다는 생각도 한 적이 있었다. 이건 그러니까, 그냥 하찮은 변명일걸. 너는 꿈에도 생각지 못할 핑계일 뿐이란 말이야. 너만큼 청명한 존재 옆에 있으면 나는 더욱 느꼈어. 절대 나는 너처럼 될 수 없다는 건 자명할 테지. 그러니 네 옷에 묻는 피 한 방울이나 되고 싶다고. 나는 항상 인생을 편하게 편하게만 살아왔는데, 이제는 하늘이 유달리 푸르고 해가 유난히 밝을 때면 자꾸 머리가 아프다. 얌전히 속눈썹을 .. 2019. 12. 1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