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co ❄4 성장마르델라 ─ Para ti, mi familia * For you, my family * 마르코 성격 잘 몰라요. 캐붕 있음. * 에르네스토가 비참하고 아픈 게 싫으시면 뒤로 가기를 눌러 주세요. 에르네스토는 줄곧 혼자로 지냈다. 그 날 이후로, 명성이 사라진 그 날 이후 그에게 남은 건 거대하게 지어놓은 호화 저택뿐이었다. 이 안에는 수영장도 있었고, 영화도 있었고, 술도 먹을 것은 당연히 있었고, 무엇보다도 잠금 장치가 많았다. 그는 밖을 나가지 않아도 되었다. 죽은 몸이 취할 거라곤 음주가무밖에 없지 않은가? 그는 즐기고 웃던 영광을 기억하는 탓에 영화가 있는 제 방을 좋아했다. 영화 속 자신은 무척 멋있었다. 자의식 과잉? 그게 뭔가. 에르네스토는 그저 자신을 아끼고자 했다. 그가 자신을 안 아끼면 더 이상 그를 아낄 사람은 없을 테니까. 몇 .. 2019. 12. 16. 멜헥 ─ 二九 減 一 (이구감일) * 운복고 AU 열일곱의 소년은, 사랑을 현재 하고 있다. 물론 그가 사랑을 매번 해 본 탓에 아, 이게 사랑이지! 하고 느낀 바가 있는 것은 아니었다. 단지 그는 소녀에게 무한한 존경과 경의를 가졌고 항상 최선을 다했을 뿐이었다. 그러다 보니 자연 욕심이 생겼다. 본래 소년은 안 그래 보이는 듯, 딴에 욕망은 강해서 차츰 멋대로 소녀를 사랑해 버린 것이다. 그러니 그는 그저 아, 이런 게 사랑일까? 하는 의문을 때때로 던지며 스스로 확신하고, 확신을 굳혀갔다. 열여덟의 소녀는 육상부였다. 소녀는 무척 빠르고 빨라서 어느 지경까지 빠르냐면 한 번도 계주에서 빠진 적이 없으며 1등은 더욱이 놓친 적이 없었다. 한 마디로 승부욕이 강했다. 소녀는 또한 성정이 화끈했고, 어떤 때는 사뭇 침착해서 누군가의 눈을.. 2019. 12. 16. 델라크루즈 ─ Death Mask 데스 마스크: 사람이 죽은 직후에 밀랍이나 석고로 그 얼굴을 본떠서 만든 안면상 내 곁에 놓여 있는 섬뜩한 틀 하나, 그것은 어제까지 살아 있던 돈독한 친구의 얼굴이다. 사실 나는 가품(假品)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이 석고 가면이 썩 유쾌하게 다가오지도, 그렇다고 마음에 강하게 와닿지도 않는다. 허나 시신을 언제까지고 숙소에 둘 순 없는 노릇이 아니겠나. 어젯밤 그를 흘려보냈다. 그것은 매우 아쉽고도 안타까운 유기(遺棄)였다. 차디찬 강물에 그의 주검을 떠내려 보내며……. 오, 친구. 내 마음도 그 밤의 물결처럼 냉골이었다네. 우리의 우정이 한두 해 얕은 것이 아니건만 그리 보내게 되어 유감이야. 그래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일전에 들은 데스 마스크 덕분에 이렇게 친구의 얼굴을 본떠 그를 영영 기리고 .. 2019. 12. 16. Riverasito * Proud Corazón 처음 발표하는 미겔 * 편의상 【Héctor → 헥터 / Miguel → 미겔 / De La Cruz → 델라크루즈】로 표기합니다. * 리베라시토를 델라크루시토처럼 표기하고 싶었는데 맞는 표기인지는 모르겠습니다. 툭툭, 아아, 무대 위에서 사회자가 관중들에게서 호응을 유도하는 소리가 계단 위에서 들려온다. 일 년도 채 되지 않은, 내 것으로 변모한, 역사가 깊은 기타를 그러쥐었다. 왜인지 손이 떨린다. 분명 나는 공연이 처음이 아닌데 너무 떨리고 또 떨려서 어쩔 수가 없었다. 주위를 둘러 봤다. 아버지도 어머니도 안 계시고 할머니는 당연히 계실 리가 없다. 사촌들, 없는 게 돕는 편이다. 부모님이 내 어깨를 따스하게 붙잡고 ‘넌 할 수 있어, 미겔.’ 하고 다정히 속삭여 주셨.. 2019. 12. 16. 이전 1 다음